황궁생활백서 (完)

프러포즈 기획서

* 본 글은 <황궁생활백서> 소장본에 실린 외전 3편 '프러포즈 기획서'의 전문입니다. 외전 1편과 3편만이 유료로 발행되며, 소장본 상 외전 2편 및 에피소드북, 스핀오프북의 내용은 웹상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표류기

* 본 글은 <황궁생활백서> 소장본에 실린 외전 1편 '대한민국표류기'의 전문입니다. 외전 1편과 3편만이 유료로 발행되며, 소장본 상 외전 2편 및 에피소드북, 스핀오프북의 내용은 웹상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형제란 후발주자가 태어난 순간부터 평행선을 걷는 관계였다. 일생의 동반자이자, 평생의 라이벌이 되는 것이었다. 특히나 황족으로 점지 된 연년생 남매라면 더욱 그랬다. 트랙을 출발할 때부터 끝없는 마라톤을 펼치는 셈이었다. 누가 국민들의 환심을 더 크게 살 수 있는가 하는 주제 아래에서 경쟁은 끝을 볼 수 없었다. 세훈은 날 때부터 내정된 황태자였다. 세상을...

* BGM: 마우스 우 클릭 (모바일에서는 꾹 눌러주세요) - 연속재생 체크 핸드폰은 아직도 세훈의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고작 열한 개 숫자의 조합. 저장하기도 쉬웠고 삭제하기는 그보다 더 쉬웠다. 하지만 준면은 차마 그 번호를 지울 수가 없었다. 지워봤자 잊을 리 없으니 굳이 지울 필요도 없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곧바로 세훈과 연결될 터였다. 그의...

* BGM: 마우스 우 클릭 (모바일에서는 꾹 눌러주세요) - 연속재생 체크 교회 오빠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니면 성당 오빠라거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조용히 웃어주었다. 대반전을 내포한 미소였다. 뚜껑 열어보니 엥? 절 오빠였어요. 방문하는 절은 항상 같았다. 현월사(現月事). 어렸을 땐 형이랑 같이 템플스테이도 했더랬다. 고기 먹고 싶다고 뿌...

edit ver.

* BGM: 마우스 우 클릭 (모바일에서는 꾹 눌러주세요) - 연속재생 체크 * 무편집본은 멤버십 공개입니다.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질주하는 박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온몸이 잘게 흔들렸다. 현기증이 났다. 힘 빠진 다리를 쭉 뻗고 그대로 쓰러지고 싶었다. 한숨 자고 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않을까. 않겠지. 한바탕 고요가 휩쓸고 지나갔다. 준면은 ...

* BGM: 마우스 우 클릭 (모바일에서는 꾹 눌러주세요) - 연속재생 체크 온몸에 잔잔한 회오리를 두르고 다녔다. 매 걸음마다 바람이 함께였다. 단순한 바람은 아니었다. 기(氣)일 수도 있었고, 신(神)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신의 기일 수도 있었다. 제약 없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강한 기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속삭였다. 필요한 모든 걸 전부 일러주진 않았...

곧장 자선당으로 돌아왔다. 경수는 마루에 걸터앉아 준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준면이 따라오라 손짓하며 미닫이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안으로 들어서며 다급히 가슴팍의 브로치를 빼내었다. 옷핀에 손가락을 찔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왜 불렀대?” 경수가 물었다. 준면이 재킷을 벗어 의자 위에 아무렇게나 걸쳤다. 브로치는 이제 경수의 손 안에 들어가 있었다. 벌의 머...

* BGM: 마우스 우 클릭 (모바일에서는 꾹 눌러주세요) - 연속재생 체크 세훈은 밤낮으로 악몽에 시달렸다. 낮에는 공상의 형태로, 밤에는 꿈의 형식으로. 앞장서 아버지를 몰아내는가 하면, 재하에게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미령을 어머니라 부른 적도 있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건 준면을 떠나보내는 꿈이었다. 그는 아무리 팔을 뻗어도 잡...

* BGM: 마우스 우 클릭 (모바일에서는 꾹 눌러주세요) - 연속재생 체크 * 트리거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블라인드 틈새로 빛이 들어왔다. 줄무늬를 닮은 그늘이 남자의 얼굴 위로 엇갈렸다. 눈은 그림자 뒤로 숨어들었는데, 입은 빛을 받아 웃고 있었다. 야비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은근했다. 스피커에서는 말러의 가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T...

* BGM: 마우스 우 클릭 (모바일에서는 꾹 눌러주세요) - 연속재생 체크 * 이번 화만큼은 꼭 BGM과 함께하실 것을 권합니다. 차가운 자갈밭 위를 구르는 것 같았다. 아니면 심해에서 수압에 눌리는 것 같았다. 그것도 아니면 공중에 떠올라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빗줄기에 노출된 것 같았다. 심장이 쿵 떨어졌다가 끝도 없이 떠올라 추락하길 반복했다. 목구...